
솔직히 말하면 저도 이번 스페이스X 상장에서 꽤 데였습니다. 한화로 24만원 근처에서 올라탔는데, 최고점 34만원을 찍고 지금은 다시 20만원 초중반대까지 내려온 상황입니다. 지금 이 주식을 들고 있는 분이라면, 아니면 지금이라도 진입을 고민하는 분이라면 "대체 이 가격이 싼 건지 비싼 건지"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하면서 숫자들을 하나씩 들여다봤습니다.

상장 후 32% 급락, 지금 이 가격은 어디쯤일까요
스페이스X(티커: SPCX)는 2026년 6월 12일 나스닥에 공모가 135달러로 상장했습니다. 첫날 종가는 160.95달러였고, 이후 장중 225.64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6월 26일 종가는 153.23달러, 최고가 대비 약 32% 하락한 상태입니다. 공모가보다는 높지만 최고점에서 산 분들은 이미 3분의 1 가까이 손실을 본 셈입니다.
저도 이 흐름 속에서 당황한 게 사실입니다. 토스증권 커뮤니티를 보면 "장기로 묵혀둔다"는 분들도 계시고, 반대로 아예 손절하고 나온 분들도 제법 보입니다. 이 혼란의 원인을 이해하려면 유통주식 개념부터 짚어봐야 합니다.
유통주식(Free Float)이란 시장에서 실제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주식을 말합니다. 스페이스X는 전체 주식 중 약 5%만 시장에 내놨습니다. 나머지는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고, 락업(Lock-up) 기간, 즉 주요 주주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묶어놓는 조건이 걸려 있습니다. 이렇게 물량이 적으니 상장 초반 급등도, 이후 급락도 과격하게 나타난 것입니다.
현재 150달러 선은 상장 첫 거래가격과 겹치는 가격대입니다. 이 선을 지켜내느냐, 아니면 공모가인 135달러까지 밀리느냐가 단기 투자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 공모가: 135달러 / 상장 첫날 종가: 160.95달러
- 상장 후 최고가: 225.64달러 (장중)
- 최근 종가(6/26): 153.23달러, 최고가 대비 약 32% 하락
- 시가총액 기준: 약 2조 달러, PSR(주가매출비율) 약 107배

7월 7일 나스닥100 편입, 단기 수급 재료가 될 수 있을까요
지금 스페이스X 주가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줄 이벤트가 하나 남아 있습니다. 2026년 7월 7일부터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되는 일정입니다. 여기서 나스닥100 편입이 왜 중요한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 대표적으로 QQQ와 QQQM 같은 패시브펀드(Passive Fund)가 있습니다. 패시브펀드란 지수 구성 종목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펀드로, 지수에 새 종목이 들어오면 가격과 상관없이 해당 종목을 일정 비율만큼 기계적으로 매수해야 합니다. JP모건은 이번 편입으로 약 43억 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출처: JP모건).
문제는 이 기대감이 이미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수 편입 직전 헤지펀드 등 단기 투자자들이 선취매에 나서고, 정작 편입일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뉴스에 팔기' 현상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이런 패턴을 보면서 편입일 당일보다는 그 전후 흐름을 더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게 공매도 비율입니다. 공매도(Short Selling)란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낮은 가격에 되사서 차익을 얻는 전략입니다. 현재 스페이스X의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비율은 약 13%로, 애플이나 엔비디아 같은 대형 기술주의 1~3% 수준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습니다. 이 공매도 포지션이 쌓인 상황에서 호재가 터지면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막으려 주식을 되사는 숏스퀴즈(Short Squeeze)가 발생할 수 있고, 그러면 주가 상승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스타링크·스타십·AI, 이 미래가치가 지금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을까요
제가 이 주식을 처음 살 때 가장 설레게 했던 건 사실 로켓이 아니었습니다. 지구 전역에 깔리는 스타링크 위성인터넷망과, 그 위에 올라앉을 AI 데이터센터라는 그림이었습니다. 실제로 스페이스X의 2025년 매출 186억7,000만 달러 가운데 약 60%가 스타링크에서 나왔습니다. 가입자는 약 1,030만 명, 운용 위성은 약 9,600기에 달합니다.
스타링크가 강점을 갖는 이유는 구독형 반복 매출 구조 때문입니다. 로켓 발사는 계약이 있을 때만 돈이 들어오지만, 스타링크는 가입자가 매달 요금을 냅니다. 여기에 Charter Communications 같은 통신사와 모바일 서비스 협력 가능성까지 더해지면 스타링크는 가정용 인터넷을 넘어 이동통신 시장까지 넘볼 수 있습니다(출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
그런데 솔직히 현재 숫자를 보면 머뭇거리게 됩니다. 스페이스X는 2024년 7억9,100만 달러 순이익을 냈지만, 2025년에는 xAI 통합과 대규모 설비 투자로 49억4,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PSR(주가매출비율), 즉 시가총액을 연간 매출로 나눈 값이 약 107배입니다. 이 수치는 "지금 이 순간의 이익"이 아니라 "앞으로 만들어낼 모든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스타십(Starship)은 이 베팅의 핵심입니다. 스타십은 완전 재사용을 목표로 하는 초대형 우주선으로, 저궤도에 100톤 이상 화물을 운반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제 생각에 우주 자원 채굴이나 우주 기반 인프라가 현실화되면 세계 경제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직 먼 이야기인 것도 사실입니다. Morningstar는 스페이스X의 펀더멘털 기반 적정 기업가치를 약 7,800억 달러로 평가했는데, 현재 시가총액 약 2조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좋은 회사와 좋은 가격은 다른 문제라는 말이 여기서 정확히 들어맞습니다.
- 스타링크: 2025년 매출 비중 약 60%, 가입자 1,030만 명으로 반복 구독 매출 구조
- 스타십: 완전 재사용 목표, 상용화 성공 시 발사 비용 혁신 및 위성 대량 배치 가능
- xAI·AI 인프라: 2025년 순손실 49억4,000만 달러의 주원인, 실질 매출 증명이 관건
- Morningstar 적정 기업가치: 약 7,800억 달러, 현재 시총 약 2조 달러 대비 크게 낮음
저는 지금도 마이너스를 보면서 이 주식을 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던지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장기적으로 우주 인프라를 장악하는 기업의 잠재력은 아직 살아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금 당장 추가 매수에 나서기 전에 확인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7월 7일 나스닥100 편입 이후에도 150달러 선을 지켜내는지, 첫 실적 발표에서 스타링크 성장세와 AI 손실 규모가 어떻게 나오는지, 그리고 스타십이 실제 위성 배치에서 완전 재사용에 얼마나 가까워지는지입니다.
단기 수급을 노리는 투자와 5년 이상 묵히는 투자는 진입 가격도, 손절 기준도 완전히 다릅니다. 두 전략을 혼동하면 결국 어느 쪽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에 갇히게 됩니다. 저도 그 교훈을 이번에 직접 배우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스페이스X 주가 흐름을 꾸준히 지켜보면서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때마다 공유하겠습니다.